이탈리아 북부에는 밀라노나 베네치아처럼 널리 알려진 대도시 외에도 진한 역사와 풍부한 먹거리, 다채로운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도시들이 많습니다. 그중 베로나와 파르마는 각각 로맨스와 미식으로 대표되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 감성 있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최적의 목적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도시의 대표 행사, 로컬 음식, 체험 요소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베로나: 셰익스피어의 무대, 예술과 낭만의 도시
베로나(Verona)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중세 도시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도시 중심에는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아레나 디 베로나(Arena di Verona)가 자리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 이곳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Festival Lirico dell’Arena di Verona)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문화 행사입니다. 또한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은 연인들의 성지로, 사랑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벽에 남기거나 ‘줄리엣 동상’과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구시가지를 따라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수공예 상점과 젤라토 가게, 지역 미술관 등이 있어 여유롭게 도시를 즐기기 좋습니다. 베로나에서는 매년 9월 초에 Tocatì 국제 거리게임 축제가 개최됩니다. 이 축제는 전통 놀이와 민속 퍼포먼스를 테마로 하며, 전 세계의 다양한 전통 게임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파르마: 이탈리아 미식의 수도
파르마(Parma)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전 세계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이탈리아 맛의 본고장’입니다. 가장 유명한 특산물은 파르마 햄(Prosciutto di Parma)과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Parmigiano Reggiano)로, 이 도시의 이름이 곧 세계적인 브랜드로 통합니다. 파르마에서는 매년 9월 중순경, 파르마 햄 축제(Festival del Prosciutto di Parma)가 개최됩니다. 햄 생산지 투어, 시식 행사, 쿠킹 클래스, 셰프 쇼 등이 열려, 맛을 넘어 문화로서의 미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파르마 시내 중심에는 파르마 대성당(Duomo di Parma)과 바티스테로가 있으며, 이탈리아 중세·르네상스 미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오페라의 도시답게 레지오 극장(Teatro Regio di Parma)에서는 베르디의 오페라가 자주 공연됩니다. 음식 체험 면에서는 ‘Parmigiano Museum’이나 ‘Culatello 생산 농장 투어’도 매우 인기가 높으며, 현지 마켓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생햄과 치즈를 시식·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행 팁과 로컬 맛집 추천
베로나의 추천 맛집으로는 Osteria Le Vecete가 있습니다. 이곳은 전통적인 베로나식 스튜 요리인 파스타 파조이(Pasta e fasoi)와 말고기 스튜 페포소(peposo)가 유명합니다. 또 다른 명소는 Antica Bottega del Vino, 16세기부터 운영된 와인 전문점으로,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지역 와인을 페어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파르마에서는 Trattoria Ai Due Platani가 현지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곳으로, 정통 파르마 햄 안티파스토와 수제 파스타를 맛볼 수 있습니다. Osteria dello Zingaro는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과 햄, 치즈를 즐길 수 있는 로컬 명소입니다. 두 도시 모두 고속철도(TAV)로 연결되어 있어 하루 이동으로도 충분히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각각의 도시에서는 도보 여행이 효율적입니다. 박물관이나 공연 예약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특히 축제 기간에는 숙소도 조기에 마감되니 2~3개월 전 예약을 추천드립니다.
베로나와 파르마는 각각 예술과 미식이라는 뚜렷한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축제를 통해 지역 문화를 생생히 체험하고, 로컬 음식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 두 도시를 추천드립니다. 이 글을 참고하여 문화와 미식이 공존하는 감성 가득한 북이탈리아 여행을 설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