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많이 비교되는 두 도시가 바로 타이베이와 가오슝입니다. 수도인 타이베이는 북부에, 제2의 도시인 가오슝은 남부에 위치해 서로 다른 문화와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교통, 맛집, 숙소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기준으로 두 도시를 비교 분석해, 여러분의 여행 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선택을 도와드립니다.
교통: 편의성의 타이베이 vs 여유로운 가오슝
타이베이는 대만의 수도답게 교통 인프라가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MRT 노선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주요 관광지는 거의 모두 지하철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타이베이101, 스린 야시장, 국부기념관, 융캉제(용강가) 등은 MRT 한두 정거장 거리 안에 있어 도보와 대중교통만으로 충분히 여행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교통카드인 이지카드(EasyCard) 하나만 있으면 MRT, 버스, 유바이크까지 연동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공항에서도 타이베이 시내까지 공항 MRT로 40분 내외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여행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런 촘촘한 교통망 덕분입니다. 반면 가오슝은 남부 대도시이지만 교통 인프라는 타이베이에 비해 단순합니다. MRT는 두 개 노선(홍선, 녹선)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MRT 주변에 있어 실질적인 접근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MRT 외에 경전철(LRT)이 시범 운행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도보 이동이나 택시를 병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가오슝은 도심 교통이 혼잡하지 않고 여유로워 자전거나 유바이크를 활용한 느긋한 여행이 가능한 도시입니다. 대만 고속철도(THSR)나 기차를 이용하면 타이베이~가오슝 간 이동도 약 1시간 30분~2시간 내외로 해결됩니다.
맛집: 다양성과 트렌드의 타이베이 vs 정통성과 푸짐함의 가오슝
타이베이는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수도인 만큼 로컬푸드부터 세계 각국의 음식까지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융캉제, 스린야시장, 닝샤야시장 등은 대만 길거리 음식의 중심지로, 딤섬, 소룡포, 망고빙수, 우육면, 대왕지파이 등 인기 메뉴들이 즐비합니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트렌디한 카페, 브런치 전문점도 많아 음식 선택의 폭이 넓고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타이베이가 제격입니다. 유명 맛집은 웨이팅이 긴 경우가 많지만, 대만스러운 맛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메뉴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가오슝은 보다 정통적인 대만 음식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대표 야시장인 류허야시장(六合夜市)과 루이펑야시장(瑞豐夜市)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넉넉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특히 남부 지역은 해산물 요리, 찜요리, 사탕수수주스, 현지식 해장국 등이 유명하며, 로컬 식당이 많아 현지인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음식이 중심이라 더 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식가들에게도 좋은 선택입니다.
숙소: 중심지 다양성의 타이베이 vs 가성비 강한 가오슝
타이베이는 국제도시답게 다양한 숙소 옵션이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시먼딩, 중샤오둔화,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에는 고급 호텔부터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까지 선택지가 매우 많습니다. 특히 교통이 편리한 중심지에서의 숙박은 여행 동선을 줄이고, 관광지 접근성도 좋아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타이베이는 대체로 숙소 가격이 높고, 조기 예약이 필수입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인기 지역의 숙소가 금방 매진되므로 여행 일정이 정해졌다면 빨리 숙소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면 가오슝은 상대적으로 숙소비가 저렴하고 넓은 객실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 가성비가 뛰어난 여행지로 꼽힙니다. 고속철도역이나 시내 중심지인 미려도역 주변에는 중급 호텔, 모텔, 게스트하우스가 밀집되어 있어 선택이 용이하며, 깔끔한 시설과 조용한 환경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또한 가오슝은 바다와 인접한 호텔도 많아 리조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야경 명소와 가까운 숙소를 선택하면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타이베이는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음식, 선택폭 넓은 숙소를 갖춘 대만의 대표 도시이며, 가오슝은 여유로운 분위기와 가성비 좋은 숙소, 현지 중심의 맛집이 매력인 남부 여행지입니다. 어떤 도시를 선택하든 각각의 특색이 뚜렷해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